경제·금융

유화경기 다시 침체 수렁/주요수출품 국제가 연초비 15%나 하락

◎제품생산 축소·원료 직수출사례 늘어엔저에 힘입어 국내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달까지 호조를 보였던 석유화학산업이 이달들어 주요 수출품의 국제가격이 급락하는 등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ABS와 PP를 비롯한 주요 합성수지 제품의 국제가격이 올해초에 비해 15%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이처럼 제품값이 떨어지자 일부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원료를 수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고급형 자동차·전자소재로 사용되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지의 경우 지난 2월초 톤당 1천달러가 넘게 거래됐으나 이달들어서는 톤당 8백50달러로 15% 떨어져 저가형 합성수지인 폴리염화비닐(PVC:Poly Vinyl Chloride)과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 2월 톤당 8백50달러를 웃돌던 PP(Poly Propylene)는 이달들어 톤당 7백50달러로 11.7%가 떨어졌고 프로필렌도 지난 4월 톤당 5백80달러에서 이달에는 톤당 5백35달러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Low Density Poly Ethylene)도 지난 4월 톤당 9백90달러에서 8백90달러로 톤당 1백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렇게 되자 대림산업은 자사의 LDPE공장 가동을 줄이고 최근 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원료인 에틸렌을 직수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국제가격은 톤당 2백10달러선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석유화학업계는 원료가격 상승과 제품값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와관련, 유화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번 가격하락은 예상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동남아, 유럽지역 유화업체들의 정기보수와 공장사고 등으로 일시적인 호경기를 누렸으나 이들 업체들의 공장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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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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