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링지화도 낙마… 중국 '신 4인방' 모두 몰락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 조사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사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직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링지화 부장은 '부패호랑이'로 불리며 조사 후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미 낙마한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과 함께 '신 4인방'으로 꼽히며 한때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전복을 꾀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미 형사처벌을 받거나 앞둔 다른 3인과 더불어 링지화마저 낙마하면서 결국 '신 4인방'은 모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홍콩 매체들은 "반대세력에 대한 제거가 마무리되며 시 주석의 1인 권력체제를 굳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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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의 낙마는 이미 예견됐다. 석탄 채굴권을 바탕으로 이익집단을 형성했던 '산시방(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형인 링정처 산시성 정협 부주석과 신화통신 기자 출신 사업가인 동생 링완청까지 체포돼 조사를 받으며 몰락이 예고됐다. 링지화의 5남매는 1930년대 공산당에 입당한 부친의 뜻에 따라 노선·정책·방침·계획·완성이란 공산당 문건의 이름대로 공산당의 주요간부로 성장했지만 모두 부패혐의로 조사·체포되며 몰락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조사설이 나도는 가운데 링지화의 공식활동이 잔인한 공산당의 처벌 방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시절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하던 링지화는 2012년 3월 아들의 만취 상태 페라리 운전 사고를 은폐하려다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으며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시 주석은 올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인사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가의 불문율을 깨고 저우융캉을 체포했으며 후진타오 시절 군부 실세였던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을 사법처리한 데 이어 현직 장관급인 링지화까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하며 부패 청산에 한층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히 베이징 정가에서는 링지화가 후진타오 전 수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링지화가 후 전 주석의 최측근이었다 해도 이번 수사의 칼끝이 후 전 주석에게까지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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