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연 12%대 고금리상품 시판경쟁/대출금리상승 부추겨

◎기업여신금리 석달새 최고 0.94%P 올라은행들이 외형확대를 위한 수신경쟁을 다시 벌이고 있어 대출금리 하락을 막는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금리상품을 집중 개발,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를 오히려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외형을 늘리기 위해 연 12%를 상회하는 일반계정 고금리상품을 잇따라 시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이 이들 상품으로 몰리면서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보통예금 등의 수신고 증가는 5%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은행들의 수신구조 왜곡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좀체로 하락하지 않고 있으며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또 이들 상품의 만기가 돌아올 경우 이 자금의 이탈을 막기위해 새로운 고금리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들은 고금리상품 시판에 따른 금리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운용하거나 가산금리 등을 높게 적용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금리는 지난 3월말 현재 지난해말보다 0.39%포인트 상승, 연 11.33%를 기록하고 있다. 내용별로 보면 대기업대출금리는 지난해말 10.86%에서 지난 3월말 11.80%로, 중소기업대출금리는 10.97%에서 11.21%로 상승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5일부터 총 1조7천억원 규모의 신탁대출 세일을 실시, 대출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일반계정의 경우는 고금리 수신부담으로 인해 인하가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계에서는 현재의 시장실세금리와 금리하향안정추세 등을 감안해 볼때 연 11.0%이상을 지급하는 예금상품의 판매는 은행에 무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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