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보유액 2,000억弗도 '위태'

11월말 2,005억弗로 한달새 117억弗 줄어<br>수출입 금융지원 본격화땐 붕괴 시간문제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정된 한국은행과 정부의 수출입 금융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2,000억달러 붕괴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3일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005억1,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17억4,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3월 18억8,000만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000만달러 감소로 돌아선 뒤 5월 22억8,000만달러, 6월 1억달러, 7월 105억8,000만달러, 8월 43억2,000만달러, 9월 35억3,000만달러 줄어드는 등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조기 해지로 11억달러가 유입됐고 운영수익도 발생했지만 시중에 외화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한데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는 경쟁입찰 방식의 스와프거래와 수출입 금융지원 등으로 142억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10월 중 공급액 177억달러까지 더해 전체 공급 예정액(550억달러)의 58%인 319억달러를 시중에 풀어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큰 폭 감소했음에도 긴급시 대외지급수요를 감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056억달러(9월 말 기준), 일본 9,777억달러, 러시아 4,846억달러, 대만 2,782억달러, 인도 2,529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말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은과 정부가 수출입 금융지원금(154억달러)을 포함해 미집행 중인 외화 유동성 공급 예정액이 231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시중에 공급된 외환은 주로 은행들의 단기외채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외채는 유동외채를 중심으로 10월에 약 230억달러, 11월에 약 120억달러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달간 외환보유액이 약 390억달러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이 자금이 은행의 외화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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