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벨 화학상 수상자 공적] 단백질 3차원구조 분석기법 개발

올해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9일 선정된 존 펜, 다나카 고이치와 쿠르트 뷔트리히는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수상자들이 개발해 낸 분석법은 제약기술을 혁명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며 프로테오믹스 같은 단백질 연구와 나아가서 유전자 연구가 현재의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단백질은 분자량이 일반 화합물에 비해 매우 커서 일반적인 질량분석 방법으로 측정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펜 박사는 지난 88년 단백질 용액을 이온화시킨 다음 분사해 일반적인 질량분석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분사 이온화`(electrospray ionisation) 방법을 개발해 냈다. 또 다나카 박사는 87, 88년 일정 주기로 발사되는 레이저를 이용해 단백질 분자를 분사시킨 효과를 낼 수 있는 연성 레이저 이탈(soft laser desorption) 기법을 개발했다. 뷔트리히 박사는 80년대초에 핵 자기공명 분광학(nuclear magnetic resonance)을 이용해 단백질의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종전에는 X선을 이용해 단백질의 질량을 측정했지만 특정한 형태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단백질의 특성 때문에 X선으로는 정확한 질량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한국화학연구원 박노상 박사는 "단백질의 정확한 질량과 3차원 구조의 규명은 단백질이 세포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내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들의 성과는 현대 생명과학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재준 박사는 "뷔트리히 박사의 연구는 핵자기공명분광학이 생명과학에 응용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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