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주가관리 적극

자사주 매입·소각-IR 대폭 강화 >>관련기사 "한국증시 여전히 저평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가 좀처럼 반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자사주 매입과 함께 기업설명(IR) 활동을 보다 강화하는 등 주가관리에 본격 나섰다. 특히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 같은 활동이 최근에는 그룹 차원과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되며 '주가 받치기와 올리기'가 일반화하는 추세다. 이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함께 최근의 낙폭을 활용하면 짭짤한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앞서 자사주 소각규정을 정관에 신설하고 올해 자사주 매입을 위해 1조원을 배정한 삼성전자는 지난 4월2일부터 23일까지 5,491억원을 투입, 보통주 133만주와 우선주 42만주를 사들인 데 이어 나머지 4,500억원도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매입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7일 삼성투신증권과 합병 때 취득한 자사주 23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기업투명성 확보와 재무제표 건실화를 위해 2001 회계연도 채권담보부증권(CBO)과 미매각 수익증권 각 1,344억원과 535억원을 대손상각 처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일 이사회를 열고 102억원어치의 자사주 2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IR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SK㈜도 매달 실적공개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국내외 IR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주가관리와 부채상환에 2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글로벌은 IR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한국투자신탁ㆍ한빛ㆍSK증권 등 3개 증권사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 신탁계약을 맺고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24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400만주를 매입했고 대우조선은 연내 자사주 600만주를 사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도 민영화를 계기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 주가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밖에 코오롱ㆍ두산중공업ㆍ제일모직 등도 국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IR 활동을 대폭 강화했고 동부는 김준기 회장의 지시로 'IR위원회'를 구성, 그룹 전반에 IR 마인드를 확산시키며 주가관리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가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주가하락이 이어지면 자사주 매입이나 적극적인 IR 활동 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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