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성향 양면성 읽어라"

■ 삼성경제硏 보고서집단-개인 이성-감성등 이중적 소비행태 증가 '소비자의 양면성을 읽어라.'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소비시장의 양면성과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내기업이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조정 등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소비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불안과 주식시장의 침체로 민간소비가 움츠러들면서 개인의 이중적인 소비행태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 집단소비-개인소비 ▲ 유목성향-정착성향 ▲ 이성중시-감성중시 등 소비성향의 양면성을 모두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행과 개성 '동시충족'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 동조화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취미ㆍ여가 등 라이프 스타일까지 범위가 넓어졌고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한편 자기 중심적인 소비도 늘고 있다. 성취감과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마니아층이 다양해졌고 개성을 강조하는 계층도 중년층과 노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단적인 예는 월드컵 축구 단체응원에서 입었던 빨간색 티셔츠. 집단적인 동시에 갖가지 변형된 디자인으로 각각의 개성이 강조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별 고객용 맞춤상품을 이른 시간에 낮은 원가로 대량 생산해야 한다. ▶ 자유롭지만 안정적인 게 좋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선호하지만 인간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것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시간을 아끼고 간편하게 업무를 보면서도 동호회 등을 만들고 유지하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찾는다.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서도 '찰칵'소리가 나는 것, 로봇 중에서도 강아지 로봇을 좋아하는 것 등이 좋은 사례다. 기술적 우월성과 함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상품이 필요하다. ▶ '느낌'을 소비하는 알뜰파 요즘 소비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 충분히 정보를 탐색한 다음 이성적으로 소비한다. 각종 카드의 할인혜택은 반드시 활용하고 불필요한 구입보다 리스나 렌털을 선호할 만큼 실용적이다. 하지만 물건의 값만큼 브랜드와 이미지도 중요하다. 쇼핑은 취미가 될 수 있고 고급소비는 사회적 신분을 상징한다. 이탈리아 명품 정장은 외국계 회사의 전문직 남성을, 편안한 캐주얼 복장은 벤처ㆍ프리랜서 이미지를 표현한다. 기업이 볼 때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지면서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차상위 부유층(Almost rich)이 공략 대상이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가치관이 확산된 가운데 신용카드와 인터넷을 활용해 중간 이하 계층도 이를 모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글로벌화ㆍ고령화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은 '쌍봉형 시장' 모두를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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