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대, 병.의원 의료행태 조사
보건의료시민단체인 건강연대는 지난 8월 서울에있는 131개 의원과 68개 병원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이후 병의원의 의료형태'를 조사한 결과 동네의원들이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환자에게 재진을 권유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대 여성 모니터요원이 조사대상 병.의원을 찾아 가벼운초기 감기증상을 설명하면서 진료를 요청한 결과 의사가 특정 일시를 언급하면서 재진을 권유한 의원이 22.1%로 지난해 조사시 13.8% 보다 늘어났다.
이는 올 3월 수가가 인하되자 수입 감소를 의식한 의원들이 방문 환자수를 늘리려는 형태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건강연대는 설명했다.
건강연대 조경애 사무국장은 "재진권유 비율 증가추세로 볼때 수가 인하로 인한건강보험 재정절감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감기환자에게 발급된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경우 드는 약제비는병원 7천992원, 의원 6천223원으로 나타나 병원이 의원에 비해 고가약 처방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기환자에 대한 처방 약품수는 병원 5.09개, 의원 4.92개로 큰 차이가 없었고투약일수는 병원이 2.49일, 의원 2.25일로 나타났다.
의원에서 감기환자에게 주사제를 권유한 경우는 63.4%로 지난해의 52.7%에 비해약 10%포인트 늘어났다.
이밖에 의원의 61.8%가 처방전 2장을 발행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의 47.3%보다 높아졌고 진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병원은 75%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