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SW시장 M&A폭풍 예고

IT투자 계속줄어 중소업체 위기 심화미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일대 인수합병(M&A)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악화된 시장 환경속에서도 미국의 대다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다른 업체에게 인수당하지 않고 독립업체로 남아 있기를 원하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한 통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보도했다. FT는 업체간 M&A를 통한 통합 움직임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0년이후 기업들의 IT투자는 연평균 11%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엔 처음으로 11% 감소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기업들의 IT투자는 올해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IT투자 위축은 특히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생존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자금력이 부족한데다 제품군도 제한적이라 IT투자 감축이라는 시장환경을 더 이상 버텨 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앨리슨은 이와 관련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결국 소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PC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도브 중심으로 개편됐듯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IBM, 오라클, SAP 등 몇몇 대형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이처럼 소프트웨어 산업의 통합이 임박한 것처럼 보여도 그러나 아직은 M&A가 대규모로 진행되지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실제 M&A 규모는 지난 2000년에는 1,48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들어 10월까지 그 규모는 71억달러에 그쳤다.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근본 이유는 적극적인 매수자가 없기 때문. 현금이 많은 대형업체들조차 헐값 매수를 인해 실제적인 기업 인수에 뜸을 들이고 있다는 것. 매도자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중소업체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향후 IT 투자 회생을 기대하면서 생존의 길을 택하고 있다. FT는 하지만 생존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대형업체업체에게 당연히 먹히게 되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세라며 M&A를 통한 급격한 시장개편을 예고했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