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완도 보길도

겨울에 찾는 보길도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1월 엄동에도 막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추위에 지친 관광객들을 맞아 준다.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남쪽으로 배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보길도는 섬 전체가 동백으로 채워져 있을 만큼 사계절 내내 `상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보길도는 조선시대 문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유적으로도 유명하다. 고산은 이 섬에 세연정ㆍ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고산의 풍류는 후대에 `호족의 지나친 호사`라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섬은 그의 자취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길도에는 세연정ㆍ동천석실ㆍ낙서재 등으로 이뤄진 부용리 일대와 검은 자갈밭에 상록수림이 우거진 예송리 해변, 다도해의 절경을 만끽 할 수 있는 뾰쪽산 등 둘러볼 곳이 많다. ■ 부용리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유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 그는 나이 51세 때인 조선 인조 15년(1637)에 왕이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향해 가던 중, 상록수가 우거진 보길도에 매료됐다. 그는 섬의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부용동이라 이름짓고, 섬의 주봉인 격자봉(425m) 밑에 낙서재를 지어 거처를 마련했다. 이 일대는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37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부용동정원은 크게 세 구역이다. 우선 거처하는 살림집인 낙서재 주변과 그 맞은편 산 중턱의 휴식공간인 동천 석실 주변, 그리고 부용동 입구에 있는 놀이공간 세연정 주변이다. ■ 예송리 해변 보길도 동남쪽의 바닷가 마을. 1.4km의 길이로 활처럼 휘어진 갯돌해변과 상록수림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이 갯돌해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완도팔경 중 하나에 꼽힌다.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예송리 상록수림은 원래 동남풍(주로 태풍)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숲에서는 후박나무ㆍ붉가시나무ㆍ생달나무ㆍ감탕나무ㆍ동백나무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가 가장 흔하지만, 상록침엽수인 곰솔(해송)과 낙엽활엽수인 팽나무ㆍ작살나무ㆍ누리장나무 등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마을 뒤편에 있는 당숲도 울창하고도 아름답기로는 이 상록수림에 뒤지지 않는다. 또한 예송리의 해변에는 갯돌이라 불리는 검푸른 빛깔의 조약돌이 깔려 있어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차르륵 차르륵` 절묘한 해조음(海潮音)이 귀를 간질인다. ■ 뾰쪽산 보길면사무소가 있는 청별리 나루터에서 하선하여 차를 타고 서쪽 해안도로를 타고 보길도의 해안풍경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선창리 마을 앞에 송곳 같은 뽀쪽산(195m)이 솟아 있다.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정상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보옥리 부둣가 언저리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조금은 벅찬 숨을 몰아 쉬며 30분가량 오르면 정상. 뾰쪽산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약 30~40명 정도가 쉴 수 있는 너럭바위 반석지대가 나오고 바위 끄트머리에는 조그마한 돌탑 3기가 세워져 있다. 특히 이곳에서의 전망이 빼어나다. 절벽아래로 보이는 보옥리 마을과 해변풍경, 위쪽으로 눈을 들면 망월봉(364m) 바위봉우리와 보길도 최고봉 격자봉(430m)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행메모) ◇도로안내= ▲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해남~완도대교~화흥포항 ▲서해안고속도로~목포~완도ㆍ강진 방면~완도대교~화흥포항 ◇대중교통= ▲광주버스터미널에서 완도 화흥포항(보길도 가는 부둣가)까지 선박시간에 맞추어 출발한다. ▲광주~완도 직행버스를 타고 완주버스터미널에서 화흥포항(보길도 가는 부둣가) 까지 농협버스가 선박시간에 맞추어 운행. ◇선박= ▲완도~보길도: 화흥포항(061-555-1010)에서 소안도, 노화도를 경유하는 소안페리호가 하루 15회 운항, 1시간~1시간 20분 소요 ▲땅끝~보길도: 자동차와 승객을 함께 싣는 철부선이 갈두선착장(061-533-4269)에서 하루 7회 운항, 보길도 청별선착장까지 약 1시간 소요 ◇현지교통= ▲보길버스(061-553-7077)가 보길면소재지이자 선착장이 자리한 청별리에서 수시로 출발. 부황리(세연정)행은 하루 5회, 예송리행은 7회, 중통리행은 2회, 정동리와 보옥리행은 5회씩 운행 ▲보길택시(061-553-8876)소속의 영업용과 개인택시(061-553-6262, 6353) 이용. ◇현지숙박= 민박문의 보길면사무소(061-550-5611) ◇문의= 완도 화흥포항 직통버스 062-362-0718, 광주버스터미널 062-360-8114, 완도버스터미널 061-552-1500, 보길 관광안내소 061-553-5177 <완도= 글ㆍ사진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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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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