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하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매를 통한 이익을 내기가 극히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때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닥권을 찾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수바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흐름이 중요한다.
삼성전자는 일봉상 지난해 10월 기록한 장중 저점 26만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경우 `이중 바닥형`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가격대를 이탈할 경우 단기 지지선이 어디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주봉으로 판단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봉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5만원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는 대내외 악재를 통해 바닥권을 형성하는 막바지 하락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매수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이중바닥형`을 시험 받고 있는 삼성전자=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11일 장중에 26만5,500원으로 바닥을 만든 후 대략 4개월에 걸쳐 상승과 하락과정을 겪고 있다. 최근 주가 역시 지난해 10월11일의 저점을 위협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 가격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경우 전형적인 `이중바닥형`을 완성하고 `V자`형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변 여건을 보면 곧바로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당장 반도체가격에서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 매도공세로 인해 수급여건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봉상 25만원선이 지지선=하지만 주봉을 보면 단기 주가도 바닥권에 다다르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1년 이후 시작한 상승과 하락의 한 파동을 마무리하는 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선 12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6만3,000원선에 지지선이 형성돼 있고, 만약 이 가격대가 무너지더라도 200주선이 25만4,000원에 버티고 서 있다. 따라서 이번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 가격대에서 지지력을 시험 받는 동시에 다시 한번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털 감안해 중장기 매수 고려해야=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부담에 발목이 잡혀있다. 하지만 적어도 올해 2~3분기 중에는 업황이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가 업황보다 3~6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바닥권을 형성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내외 악재에 민감하기 반응하기보다는 삼성전자가 기록한 저점 가격에 주목,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가격대에서는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