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 “1~2년내 한국투자 늘릴것”

외국 기업들이 국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수년내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여전히 노사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OTRA산하 외국인투자지원센터(KISC)가 지난해말 국내 266개 외국인 투자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투자기업 경영활동 애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업체들의 절반수준인 44%가 향후 1∼2년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73.7%는 “중국이 한국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대답, 자칫 중국에 투자자를 빼앗길 우려도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투자환경 `긍정적`=이번 조사에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향후 1∼2년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33.8%)`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으며, 42.1%가 `현재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24.1%는 다소 비관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향후 수익증가 전망과 관련해서도 `올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87.6%에 달해 지난해(82.7%)보다 증가하였으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4%로 지난해(18.0%)보다 상당폭 줄었다. 한국내 사업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도 내수시장에 대한 만족도가 42.8%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인건비 등 직접비용(16.9%), 일반관리비 등 간접비용(16.2%)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사문제 가장 `애로사항`= 이번 조사 대상 외국 기업들의 35%가 한국에서 사업하면서 고충을 겪었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노무분야(30.1%)와 조세분야(21.5%)에서 가장 큰 애로를 겪었다고 대답했다. 또 중국과의 투자환경 비교에서도 73.7%가 `중국의 저임금 및 방대한 내수시장이 한국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응답해 중국투자 선호경향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외국 기업들은 한국경제의 가장 시급한 3대 당면과제로 ▲투명성 향상(25.6%) ▲정치안정(19.8%) ▲금융분야 구조조정(15.4%) 등을 꼽아 이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김일산 KISC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대체로 한국내 사업환경이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노사관계 등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느끼고 있어 경쟁국인 중국 등에 투자자를 뺐기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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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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