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상가 투자 "조심"

최근들어 낙찰가 급등… 평당 5,000만원 넘어수도권 단지 내 상가의 일부 낙찰가가 예정가 대비 최고 3배를 넘고 평당 분양가가 무려 5,200만원이나 되는 등 상가가 투기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가에 투자가 몰리는 가운데 비교적 상권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단지 내 상가의 낙찰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부천 상동 지구 주공아파트 4단지 상가 19개 점포 분양에 486명이 몰려 평균 2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1층 11평형 점포의 경우 예정가의 3.1배인 5억2,700만원에 낙찰돼 평당 낙찰가가 5,200만원에 달했다. 또 지난 2월 의정부 금오 주공상가 분양에서는 1층 16평형 점포 낙찰가가 4억3,910만원으로 예정가의 2배에 달했다. 용인 수지 LG빌리지 상가도 1층 점포들이 예상가의 두배 수준인 평당 4,000만원에 낙찰됐다. 일부 테마상가 분양에도 '묻지마 투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분양이 시작된 의류전문 쇼핑몰인 영등포 점프밀라노는 분양 첫날 전체 1,000개 점포 중 420개가 분양됐고 현재 분양 한 달이 채 안됐는데도 계약률이 70%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과열양상은 투자자들이 투자열기에 휩싸여 세밀한 입지분석 및 수익예상 없이 분양에 뛰어들기 때문. 상가 공급업체들도 상가투자가 활성화되자 분양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전환해 낙찰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가분양 사이트인 상가114의 윤병한 사장은 "상권 및 예상수익을 철저히 분석하지 않고 분양에 나설 경우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상가 예정가가 주변시세보다 조금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예정가의 150%를 넘을 경우 수익률이 은행이자 수준에 그치거나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부천 상동의 단지 내 상가 임대료는 1층 전면의 10평형대 점포일 경우 보증금 4,500만~5,000만원, 월세 180만~25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상동의 10평형대 점포를 5억2,700만원에 낙찰받아 이 같은 시세로 임대한다면 6.2% 정도의 수익률을 얻는 정도다. 게다가 앞으로 상동 일대 점포공급이 과잉현상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동 지역의 입주예정 단지 내 상가점포는 300여개. 또 현재 근린상가점포가 단지 인근에서 계속 지어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상동 지구에 아파트 1만6,000여가구가 입주한다 해도 상가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아름다운 집 '부동산의 주극렬 이사는 "입지가 좋다고 무조건 낙찰받는 것보다는 목표임대수익률을 정해 그에 맞춰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며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확정가 공개추첨방식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욱기자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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