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실社 처리 하반기 경제 좌우"

하이닉스·현투증권 진로 여전히 불투명구조조정 빠를수록 긍정적 효과 커질것 그 동안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기업 구조조정 가운데 대우전자와 한보철강은 가닥이 잡히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자신탁증권 등 '부실공룡'들의 경우 여전히 미로를 헤매 이들의 처리 여부가 우리 경제 회생의 탄력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백색가전과 영상사업부문을 자산ㆍ부채인수(P&A)방식으로 자회사인 대우모터스로 넘겨 회생을 추진하고, 오디오와 모니터 등은 잔존법인에 남겨 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밟는 분할구도를 잡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한보철강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AK캐피탈이 현장실사를 끝내고 이달 말까지 컨소시엄을 구성, 이르면 다음달 중 인수문제를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이 무산된 이후 그 진로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고, 현대투자신탁증권,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금융 3사도 지난 1월 미국 AIG가 인수계획을 철회한 이후 미국 프루덴셜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연내 타결은 불투명한 상태다. 쌍용자동차도 올초 매각 주간사로 KPMG를 선정, 매각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하나도 없어 연내 해외매각은 사실상 물 건너간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척되느냐가 하반기 우리경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고 미국 자본주의의 신뢰문제가 도마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실기업들의 처리문제를 빨리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임기말까지 끝내야 한다는 긴박감을 가질 경우 부작용이 더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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