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락장세 투자전략

단기낙폭 큰 우량종목 관심을 '떨어지는 칼날을 피할 것인가, 아니면 겨울에 밀짚모자를 살 것인가.' 종합주가지수 590선이 무너진 뒤 곧 바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와 지수 58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팽팽하게 교차하고 있어 어느 한쪽을 믿고 투자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조차도 반등의 폭과 기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등 기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둬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다른 한편에선 최근의 주가급락을 우량주의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단기낙폭 과대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는 중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란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서 과매도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추가조정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가격메리트를 나타내는 지수 20일 이격도가 올들어 가장 낮은 87.03%까지 확대됐다. 그동안 이격도가 90%를 밑돌 경우 곧 바로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났었다. 문제는 반등 폭과 기간이다. 조병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이 추가 급락 가능성이 남아 있어 국내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우량주의 추가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유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매수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추격매도보다는 실적이 좋은 종목 가운데 단기적으로 낙폭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는 분석이다. ◇이격도 크고 실적 좋은 종목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의 반등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주가 5일 이격도가 큰 종목 중 실적 좋은 종목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개별종목별로는 롯데칠성이 지난 10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5일 이격도가 81.4%까지 벌어졌지만 지난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한 665억원, 부채비율은 65%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우량해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상반기에 136% 늘어난 503억원의 순익을 냈고 롯데삼강도 6% 가량 증가한 139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지난 10일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폭락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LG카드ㆍ제일제당ㆍ태평양ㆍ한미은행ㆍ금강고려ㆍ현대산업 등도 실적에 비해 단기 낙폭이 큰 종목들이다. ◇실적호전 저평가주 3ㆍ4분기 실적이 좋은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하락으로 저평가된 종목도 실적발표라는 재료와 함께 중장기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저점매수를 염두에 둘 만하다. 대우증권은 3ㆍ4분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절반 가량 하락해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고 국도화학도 3ㆍ4분기 순익이 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 넘게 늘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신대양제지도 3ㆍ4분기 18억원 흑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닥에선 3ㆍ4분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이수페타시스와 순익 증가율이 높은 테크노세미켐ㆍ신세계I&C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LG투자증권은 단기 급락장세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으로 거래소의 LG상사ㆍ대우조선ㆍSKTㆍ한일철강ㆍ한섬ㆍ삼성화재ㆍLG화학ㆍ대덕GDSㆍ포항강판ㆍ한진과 코스닥의 옥션ㆍ동양시스템즈ㆍ휴맥스ㆍ다음ㆍKH바텍 등을 추천했다. 한편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실적이 좋은 현대백화점과 한화석화의 주가가 3개월 전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져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대한항공ㆍLG전자ㆍSKㆍ제일기획ㆍLG애드 등과 코스닥의 LG텔레콤ㆍ한단정보통신ㆍKTFㆍSBSㆍ한빛소프트 등도 3개월 전에 비해 낙폭이 커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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