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展示산업 본격 성장시대

지난해 230회 개최 시장규모 1조원대 육박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이 본격 성장시대에 들어섰다. 지난해 부산ㆍ대구 등에 전시컨벤션센터가 속속 개관되면서 전시회나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크게 늘어나며 관련시장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회 유치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역특성을 살린 정책 개발과 균형발전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최된 전시컨벤션 수는 2000년 109회에서 지난해 230회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관람객도 272만명에서 5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개최된 1만3,000건의 전시컨벤션 중 약 1.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만간 2%대 진입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전시주최자나 참가업체, 관람객들의 직접지출비만 약 5,000억원에 이르고 교통ㆍ숙박ㆍ관광 등 부대비용과 생산ㆍ고용 증대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합치면 1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약 0.1% 미만에서 수년 내 선진국 수준인 1%대(약 6조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양적 성장을 배경으로 지역 전시장간 유치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COEX와 대구전시장은 내년에 개최되는 디스플레이 전시회 유치를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부산전시장(BEXCO)도 최근 COEX와 제주를 각각 제치고 200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아시아총회와 2008년 세계양식학회 총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과열경쟁도 발생,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황희곤 한림대 교수는 "우리 전시산업은 아직 초창기"라고 전제, "양적 성장을 질적 발전으로 전환시키고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정부의 전시장 및 관련단체에 대한 예산 확대 및 세제ㆍ금융상의 지원과 함께 지역별 특성을 살린 전문화된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강조했다. 강동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