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듀 리더] 홍범준 ㈜좋은책 사장

“서울 강남의 일부 학생들이 받는 교육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수능교육 전문업체 ㈜좋은책의 홍범준 사장이 강남의 인기 학원강사에서 중ㆍ고등학생용 참고서를 만들고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지난 89년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학원강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강남의 학원가에서 명강사로 인정 받던 90년 자신을 포함한 3명이 `학진평`이란 회사를 설립, 출판업에 뛰어들었다. 92년 첫 제품인 `서울대 수학`으로 참고서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홍 사장은 이 때부터 현재 좋은책의 주력상품인 `신사고 시리즈`를 발간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2세대 참고서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고등학생용 `신사고 시리즈`는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 95년 이후 매년 20~3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좋은책의 성장배경에는 소비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책을 만드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홍 사장의 경영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책을 만들땐 항상 학생들의 입장이 된다”고 말한다. 철저한 시장조사로 수요자가 원하는 내용을 담은 교재가 결국 소비자에게 인정 받는다는 신념 때문이다. 또 자신은 구형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평면모니터가 딸린 최신형 컴퓨터를 지급할 정도로 직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우리회사처럼 지식을 다루는 업종에선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최선의 투자지요.” 홍 사장은 이런 생각에서 항상 연초에 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목표를 초과해 달성하면 연말에 두둑한 성과급도 지급한다. 홍 사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다. 회사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지난 96년 모교인 서울대에 학교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증하는가 하면, 광진구청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무료 수학교실을 운영하고 중국 조선족 청소년을 위해 2,000여권의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태풍피해가 심했던 강릉지역 학생들에게 참고서 1,062권을 무료로 주기도 했다. 한편 좋은책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신사고 사이트(www.sinsago.co.kr)에 에듀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무료 인터넷 공부방 `사이버 쌤`을 더욱 확대시키고 올해 연말께는 동영상 강의를 시작하는 등 수능교육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앞으로 3~4년 내에 좋은책이 업계 1위, 브랜드선호도 1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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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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