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김순덕 오피스메카 사장

"10년 후에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재생 잉크토너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용산에서 만난 재생 잉크토너 전문제조사 오피스메카의 김순덕(31) 사장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용산에서 '깐깐이'로 통한다. 김 사장은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이 적어 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을 경우에는 결코 계약을 맺지 않는다. 또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과 맞먹을 정도의 비용을 충격흡수 포장에 투자한다. 김 사장은 "재생 잉크토너의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좀 돌아가더라도 정도를 가는 길이 오히려 지름길"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김 사장은 '바닥'부터 출발해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보기 드문 여성경영자. 김 사장은 안동의 경안여상을 졸업하고 바로 무역회사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몇년 후 용산의 한 컴퓨터 소모품 판매사로 자리를 옮겨 거친 유통계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유통현장에서 재생 잉크토너의 가능성을 확인한 김 사장은 99년 3명의 직원과 함께 오피스메카를 창업했다. 이후 엄격한 품질관리와 AS를 바탕으로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 관공서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의 한 시골소녀가 홀홀 단신 상경, 모진 고생 끝에 이제는 26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중소기업의 '사장님'으로 변신한 것이다. 김 사장은 "학벌은 사업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생한 현장 체험은 잃어버릴 염려 없는 든든한 자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젊은 나이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김 사장. 그는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김 사장은 "처녀 사장으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자금대출"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금융권에서 나이 어린 여사장이라 무시하는 경향, 남편의 보증요구 관행은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피스메카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B2B, 관공서 영업 등을 강화해 6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후지제록스, 군부대 등과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원칙을 어기지 않는 경영을 통해 재생 잉크토너는 오피스메카라는 공식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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