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특수강업계] 공조로 위기 탈출

경쟁적인 중복투자로 `공멸'의 길로 갔던 특수강업체들이 공생을 위한 양보로 차츰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특수강과 기아특수강 등 특수강 업체들은 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업체간 자율조정에 따른 특화 생산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올해 경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수강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전후해 삼미특수강과 기아특수강은 법정관리, 강원산업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고 일부 중견업체는 문을닫는 등 중복 및 과잉 투자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양보와 협력만이 회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업체별로 특정 상품 생산에 주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공조에 들어갔다. 삼미특수강의 봉강과 강관 부문을 포철이 인수해 출발한 창원특수강의 경우 올들어 5월까지 5개월 연속 흑자로 2천287억원 매출에 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97년 553억원, 지난해 2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창원특수강은 연말까지는 250억원 내외의 흑자가 예상돼 지난 97년 설립이후 첫 흑자를 낼 전망이다. 97년 2천700억원, 지난해 2천2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적자를 각각 기록한 뒤 지난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특수강은 올 상반기에 2천억원의 매출로 순익분기점에 이르러 여건이 악화되지만 않으면 올해 소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올해 3천300억원 매출에 45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던 것을 고려하면 법정관리로 금융비용이 크게 완화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영 호조가 두드러진다. 강원산업의 경우도 특수강과 일반강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겸용설비를 갖추고있으나 일반강 생산에 주력하면서 일단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경영개선이 창원특수강은 봉강, 기아특수강은 선재 생산을 각각 포기하는 등 업체간 제품 특화로 효율성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의 자율조정이 경기회복에 때맞춰 효과를 보고 있다"며"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더 노력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연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