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먹고 먹히기’ 은행 통폐합 전망/대형은­우량지방은 결합 이상적

◎동화 등 6공때 탄생 3개 후발은도 주타깃/‘업무유사’ 산업­기업­장은 대통합 가능성김영삼 대통령이 7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금융개혁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이 정부주도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법과 금융구조조정법 등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을 촉진하는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된 상태인 만큼 조만간 이것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과연 어떤 은행들이 인수·합병 대상이 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이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은행합병의 이론과 분석」이라는 보고서는 국내 25개 일반은행의 인수·합병시 가장 유력한 인수은행으로 조흥, 국민,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을 꼽았고 피합병은행 가능성이 높은 은행으로 대구, 부산, 한미은행을 들었다. 대형우량 시중은행에 지역적 기반이 튼튼한 지방은행을 결합시키면 가장 이상적이라는게 금융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6개 후발은행도 정부의 금융산업구조 개편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게 금융가의 시각이다. 특히 6공들어 뚜렷한 탄생명분없이 정치적 이유로 설립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동화, 대동, 동남 등 3개 은행은 피합병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은행간 대규모합병카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형화를 이루어야만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 해외업무에 밝은 외환은행과 국내영업에서 최강인 국민은행이 합치면 국제경쟁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보는 견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업무기능이 유사한 은행끼리의 통폐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케이스로는 기업의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장기신용은행간의 결합이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자합병으로 파벌싸움 등 부작용이 많았던 경험을 온고지신으로 삼아 3개이상의 초대규모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란 추측이 최근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특수은행과 대형 시중은행, 후발은행간 합병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방은행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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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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