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매출목표 늘려잡아 LG측 4,200억에 ‘도전장’/패기전통대결 결과주목「전통의 LG냐, 패기의 현대냐」.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과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이 시스템통합(SI)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한 판 대결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LGEDS는 역사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분야 전통적인 강호.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그간 세계 최대의 시스템통합업체인 미 EDS사와 제휴, 꾸준히 선진기술을 확보하며 묵직한 경영으로 국내 최고의 SI업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온 게 최대 강점이다.
이에 맞서고 있는 현대정보는 5년의 짧은 역사에도 현대그룹을 발판삼아 최근 패기있는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 강호. 특히 지난해 하반기 현대전자에서 관련사업을 이관받은 데 이어 올들어서도 현대포스시스템을 흡수합병하는 한편 조만간 현대미디어도 흡수통합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두 업체간 2위 다툼이 특히 주목을 끌게 된 것은 현대정보가 최근 사업계획을 대폭 조정, LGEDS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현대정보가 올해초 확정한 매출목표는 3천9백60억원. LGEDS의 4천2백억원에 비하면 2백40억원이 적은 규모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 올해 매출목표를 4천2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LGEDS를 따라잡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현재정보 관계자는 이와관련 『LGEDS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지난해보다 사업분야와 전문인력이 대폭 늘어나 매출목표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계획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대해 LGEDS측의 반응은 느긋한 편이다. 『SI는 패기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고객 이미지를 높여가는 사업이다』는 게 LG의 입장이고 이 분야에서는 자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믿고 있다.<이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