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선물이야기] 안보이는 위험도 찾는다

헷지펀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야한다. 반면 연기금 펀드는 장기간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상승률 정도의 수익률만 내면 충분하다.헷지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수명이 짧다. 1년안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한다. 헷지펀드는 그래서 수익이 확실한 시장에만 투자한다. 헷지펀드는 승산없는 투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펀더멘탈에 매우 충실하다. 시장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펀더멘탈이 악화될 조그마한 조짐만 보이면 자금을 회수한다. 헷지펀드의 이런 속성때문에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민첩함과 냉정함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다. 선물시장도 마찬가지다. 선물시장에는 자신의 위험을 회피하려는 헤지 거래자와 가격변동에서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투기 거래자가 혼재돼 있다. 투기 거래자들은 시장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위험을 다루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헤지 거래자는 자신의 위험을 시장에 맡기면 된다. 투기 거래자와 헤지 거래자의 긴장 관계속에서 선물가격은 형성된다. 선물가격에는 현물시장 참가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시장의 변화가 포함돼 있다. 이를 선물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라고 한다. 지난달 19일 대우문제가 본격화됐을 때 주가지수선물시장과 상품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기관의 매도포지션증가, CD금리선물가격의 하락현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현물 주식시장은 23일에 가서야 종합주가지수가 70포인트나 폭락하며 대우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선물시장이 숨겨진 가격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다. 선물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 위험을 찾는 전사들과 같다. 먼저 발견하는 쪽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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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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