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슈업종진단] 반도체업종

지난해 1~11월 D램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플래시메모리는 136%나 크게 증가했다. D램은 PC등의 메모리용으로만 사용되지만 플래시 메모리는 MP3ㆍ디지털카메라ㆍ휴대폰 등 소형 디지털 제품 등에서 사용용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기의 회복이 더디지만 플래시 메모리와 같은 새로운 수요기반이 확충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반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 중 2개 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전용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올해의 반도체 업황은 PC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용 컴퓨터인 서브시장의 회복세와 지난해 4ㆍ4분기 PC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그 이유다. 4년째 접어드는 PC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수요증가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통신기반의 확장은 노트북 PC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올해 전세계 PC시장은 4~5%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ㆍ엘피다ㆍ인피니온 등과 같은 대형 업체들의 300mm 웨이퍼 공장 가동은 D램가격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D램가격은 반등보다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기반의 확장으로 오는 8~10월께 D램가격의 반등이 예상된다. 단기적인 관점으로 3월 아시아시장은 개학시즌 등이 수요촉진 요인으로 작용해 D램 가격의 안정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최대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도 DDR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이 8개 라인으로 확대되고 기술적용 생산공정도 개선되고 있어 원가구조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휴대폰의 성장세가 지속돼 D램 공급과잉에 의한 DDR가격 하락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외부환경 요소인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환율 절상 등이 악재로서 작용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이익의 안정성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가의 가치측면에서 현 주가는 PER 6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최저 수준이다. 트랜지스터를 생산하는 KEC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기반 확대로 올해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비용이 계상되겠지만 비수익 사업의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KEC의 수익성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6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해 반도체장비ㆍ재료업체들의 부문적인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씨텍ㆍ신성이엔지ㆍ피케이엘ㆍ테크노세미켐 등이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설비전환과 TFT-LCD 5세대 설비 확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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