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2월 대졸예정자 중 지방대생은 전체 졸업예정자 가운데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2000년 하반기 30대 기업의 공채인원을 분석해 보면 지방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8.2%에 불과했다.
그만큼 지방대생의 취업문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지방대 출신은 필기시험 자격조차 주지 않은 채 서류전형에서 떨어뜨리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취업에서 본의 아니게 소외되고 있는 지방대생들의 비상구는 없는지 취업정보센터 전문가의 말을 들어봤다.
◇유리한 무기를 만들어라
신입사원 채용 때 가장 많이 고려되는 것은 외국어 능력과 학점이다. 때문에 졸업 후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외국어와 학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방대생의 경우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잘 해 조기졸업에 도전하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학교 차원에서도 계절학기 과목을 강화하고, 졸업필수 이수학점 단위를 낮추는 등 조기졸업 촉진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조기졸업에 성공한다면 장학금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연고지역 우선 공략
그룹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이 지방에 있다. 지방대생들은 이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대학생들은 대부분이 지방근무를 꺼리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서울 소재 대학생들은 하나 같이 근무 희망지역 기재 시 서울을 1지망으로 쓰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한다. 이미 기업체에 몸을 담고 있는 사원들조차 상당수가 지방전출을 꺼리고 있다.
◇출신대의 산학협력업체에 관심을
산학협동 기업도 꼼꼼히 살펴두면 취업의 길이 보인다. 산학 공조체제가 확실히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은 관련 기업체에서 상당한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출신대학과 전혀 관계 없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 대학차원에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에 지원서를 낸다면 입사에 한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정보는 대학의 취업정보실과 홍보실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정보를 찾는 자만이 선택의 기회가 온다.
◇공신력 있는 취업정보센터 활용을
혼자 힘으로 취업정보를 찾기 어렵다면 취업정보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때는 신뢰성과 공신력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들이 업종ㆍ직종별로 인력을 구하고 있다. 때문에 공신력 있는 취업정보센터를 잘 이용하면 의외로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다.
교육부는 최근 지방대생의 취업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대학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내년 상반기 중에 제정,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방대 졸업생을 차별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규정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방대생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취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취업전문가들은 "편견을 깨기 위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뛰어야 할 사람은 바로 지방대생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