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대통령 당선… 종일 이야기꽃 만발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 낡은 정치를 타파할 젊은 정치 지도자의 극적인 탄생을 놓고 20일 전국에서 화제가 만발했다.국민들은 전날 밤 역전과 재역전 등 가슴 졸이는 접전을 벌이며 선두다툼을 벌였던 개표과정과 새 대통령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TV 앞을 떠나지 못했고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에는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젊은 노무현 후보가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의 영광을 차지하기 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개표방송을 밤 늦게까지 시청했던 직장인들은 아침 출근한 뒤에도 삼삼오오 모여 20,30대의 젊은 유권자와 네티즌들이 뭉쳐 새 정치를 바라며 일궈낸 대통령당선자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이나 휴식시간 마다 가진 것 없는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여러운 생활과 정치적 여건속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한길을 걸어온 젊고 희망찬 노 당선자에 대한 화제가 이어졌다. 국민들은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청산, 낮은 투표율 등 아쉬운 점도 남겼지만새 대통령 당선자는 낡은 정치의 청산을 바라는 국민적 희망을 잘 헤아려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발전에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주부 신남희(33)씨는 "밤새 TV 앞을 떠나지 않고 젊은 대통령 후보의 탄생을 지켜봤다"며 "새시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새 대통령이 많은 국가적 현안을 잘 풀어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회사원 김태균(29)씨는 "부서에는 젊은층이 많아 노 후보 지지자들이 많았고 대선기간 희망돼지 저금통도 등장,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며 "출근후 서로잘됐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e메일과 메신저로 서로 축하 메시지도 주고 받았다"고좋아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대선전 부서 모의투표까지 실시하고, 결과가 실제 대선결과와 똑같아 놀라워하기도 했고 노씨 성이 많지도 않은데 두번째 대통령까지 나온 점 등을 화제로 삼기도 했다. 대신증권 홍보실 조윤호(30)씨는 "부서 모의투표를 했는데 젊은 직원이 많았던 만큼 노 후보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다"며 "`많지도 않은 노씨 성을 가진 두번째 대통령이 나왔다', `정몽준 대표는 왜 하루를 못참냐', `생각보다 표차가 적었다' 등등의 얘기가 오고갔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친구들과 새벽 3시까지 술마시며 개표상황을 보면서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았다는 삼성전자 직원 최석원(27)씨는 "젊은 동료 직원들이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된 데 기뻐 점심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돈은 없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젊은 대통령 당선자 이야기를 해주자 어린 학생들이 초롱한 눈빛으로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이 진지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양천고 국어교사 김형태(38)씨는 "수업 들어가니 학생들이 '누구 찍었어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된게 좋은거에요'하고 많이 물어 `돈없고 배경없는' 노 후보의 승리는 대한민국에도 희망이 있다는 뜻이고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의 승리다. 이제 너희들도 정직하게 살아야 된다고 말해줬더니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당선확정 소식 이후 `노무현' 홈페이지(http://www.knowhow.or.kr)에는당선축하와 격려, 향후 국정운영 제언 등을 담은 노사모회원들과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 이미 2만여건을 기록한 게시판에는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 `SOFA개정 등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우선 앞장서달라',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달라'라는 제언과 `눈물이 흐른다', `희망이 생겼다', `국민의 힘을 느꼈다' 등의축하와 격려메시지가 쇄도했다. 또 광화문에 모였던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새벽 전광판을 통해 최종 당선확정이 공표될 때까지 풍물패의 장단과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아리랑' 등의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밤새 기쁨을 나누며 축제를 연출했다. 새벽까지 광화문에서 풍물패의 장단에 박자를 맞추던 노사모 양천지부 회원 치원(31.회사원)씨는 "흥겹게 춤을 추고 폭죽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하다 집에 돌아와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난 지금도 너무 좋아 사람들을 붙잡고 춤추고 싶은 지경"이라고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대선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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