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 선적차질로 경남지역 수출주력기업들을 중심으로 무역 수출입 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는 이번 미국 서부항만 파업에 따른 정상 수출입이 지연되면서 하루 436만달러(5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도내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출이 연간 수출액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성수기여서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선적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수출대금 회수가 늦어져 업체들의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원자재 조달이 어렵게 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수출업체들은 "적기 인도지연에 따른 수출주문 감소와 신용도 저하로 추가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우회수송에 따른 추가물류비 부담도 가중돼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한진해운 등 국적선사를 포함해 미주취항 선사들은 항만적체에 따른 불가항력 조치로 화주의 운송계약 및 선복예약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운송가능 선사도 기업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평균 10% 이상의 할증료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항만조업이 재개됐지만 완전 정상화되기까지 6∼8주 동안 미주지역 물류대란이 예상된다"며 "수출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을 활용하고 미국동부항만과 멕시코.캐나다 등 우회수송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