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너일가 속속 경영 일선에

"강력한 친정체제로 위기 극복하자"<br>LG패션, 구본진상무 승진… 3人 부사장 체제로<br>현대百은 정몽근 명예회장 두 형제가 최전방에<br>LS그룹도 구자엽 회장 승진등 '형제 경영' 강화

‘강력한 오너 리더십으로 위기극복 나선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오너일가를 경영전면에 배치 하는 등 ‘오너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을 가늠하는 위기상황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임기에 연연해 단기적인 실적에 집착하는 전문경영인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오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인사에서 오너일가를 잇달아 전진 배치하고 있다. LG패션은 이 날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인 구본진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LG패션은 기존 2명의 부사장 체제에서 3인 부사장 체제로 전환됐다. 구 부사장은 앞으로 기획관리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16일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씨를 주력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두 형제가 모두 경영 최전방에 나서게 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정기 인사 때 회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도 최근 임원인사에서 ‘형제경영’을 강화했다. 구자엽(산전ㆍ가온 사업부문) 부회장과 구자열(전선ㆍ동제련ㆍ엠트론 사업부문) 부회장을 각각 회장으로, 구자용 E1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 구자엽 회장은 구자홍 그룹회장의 친동생이고, 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부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신세계I&C 상무를 같은 회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GS건설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인 허명수 국내 총괄담당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오너들이 주가가 하락하자 자신들의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 이것은 회사 장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며 “전문경영인은 3년 뒤 연임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설적에 주력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10년 후를 내다 본 투자는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들이 경영전면에 나선다고 해서 반드시 위기돌파 능력이 상승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위기돌파를 위해서는 오너든 전문 경영인이든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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