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연체 여전히 위험수위

신용카드사들의 올 1분기 대손상각 규모는 1조6,977억원으로 지난 2002년 한해동안의 상각규모인 4조3,326억원의 4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업계의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인한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별 대손상각 현황`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대손상각규모는 지난 2001년 1조4,326억원에서 2002년 4조3,326억원, 올 1분기에 지난해의 40% 수준인 1조6,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국민카드 8,620억원 ▲LG카드 4,939억원 ▲외환카드 1,668억원 순으로 상각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카드는 지난 한해 9,913억원을 상각한데 이어 올 1분기에 대규모 상각을 실시했으며, 롯데카드도 지난 한해동안의 253억보다 늘어난 307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처리했다. 최근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대 초반에서 업체별로 7~8%까지 하락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연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신용불량자를 폭증 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카드로 불거진 연체가 연쇄적으로 타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어 한국 사회의 신용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조재환 의원은 “상환의지와 능력이 있는 연체자들은 장기대환대출로 전환하여 회생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완화해 개별 카드사들이 이에 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연체자들에게 장기대환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채무자재산명시제 등의 제도를 통해 신용불량자의 모든 금융계좌 정보를 채권 금융기관들이 공유해 상환능력이 있는 신용불량자가 능력만큼 갚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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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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