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오롱정보, 쌍용정보 인수 포기

실사결과 가격수준 안맞아코오롱정보통신의 쌍용정보통신 인수 작업이 무산될 전망이다. 13일 채권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정보통신은 최근 쌍용정보통신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결과 실사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쌍용양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장부상으로는 미수대금으로 잡혀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받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부실이 많았다"며 "실사가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수준이 못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양회의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주식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협상이 보류된 상태"라고 밝혀 매각 추진이 일단 실패로 돌아갔음을 시사했다. 쌍용양회측은 "코오롱정보통신이 현재 실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팔아서 어느 정도 빚을 갚을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인수 협상에서는 구체적인 인수 지분 규모를 놓고도 의견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측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51%의 지분만 인수할 생각이었던 반면 쌍용양회측은 김석원 명예회장의 지분을 포함, 71.3%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오롱과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지난해 칼라일에 이어 또다시 실패함으로써 매각 작업이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 역시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해 정보기술(IT) 분야를 키우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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