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이미지쇄신 팔걷었다

경제 단체와 주요 그룹들이 대선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실추된 이미지 쇄신 및 `반기업 정서`치유를 겨냥,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단체와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이 연말 연시를 맞아 일제히 종합적인 이미지 제고 방안을 계획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최근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 송년 모임에서 `나눔경영`의 모토를 내놓은 데 이어 협력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 `따뜻한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LG그룹도 그동안 주력해온 `정도경영`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국민에게 알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LG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계열사별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경영진을 조기 확정,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안정감을 심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LG전자가 납땜을 없애기로 하는 등 `환경경영`의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 사회 친화적인 이미지를 우회적으로 심기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종합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SK그룹도 종합적인 `이미지 재활`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그룹 내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CSP(Common Start Point)` 즉, 상식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업 문화실 중심으로 고객에 대한 밀착경영과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등 이미지를 높여갈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SK는 대선 자금 수사가 마무리된 후 관련 프로그램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환경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앞세워 기업의 도덕적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지속가능성을 향한 노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 경영이념을 지속가능성 이념으로 재정립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해 내년 2월 까지 `지속가능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반기업 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한 재계 단체들의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2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희망 2004 사랑과 나눔 그리고 소중한 만남`을 열어 장애인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행사에는 전경련 원로자문단과 정ㆍ재계 인사 등 650여명이 참석한다. 전경련은 이와 별도로 내년에도 기업의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 아래, 주요 그룹들의 협조 아래 사업 계획들을 세우는 중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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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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