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두루넷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자 지난해 파워콤을 인수했던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유선통신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16일 “두루넷에 대한 실사결과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에 비해 단기적인 자금부담이 크다고 판단돼 두루넷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로는 계약해지 사실을 주식매도인인 삼보컴퓨터 등 8개사에 통보했다.
하나로는 두루넷 인수 포기로 인해 AIGㆍ뉴브릿지 등으로부터 추진해오던 13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역시 무산돼 향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계약해지는 두루넷측이 지난 7일 두루넷이 하나로에 제출한 공개목록(Disclosure Schedule)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라고 하나로측은 설명했다. 공개목록이란 매도인이 계약과 관련, 기업현황등에 대해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예외사항을 명시하는 별첨목록으로, 하나로와 삼보 등은 공개목록 수령후 10일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로 계약을 체결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