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유통업계 "한국 유통시장 잡아라"

`한국 유통시장을 잡아라` 국내 유통시장이 변혁의 과도기에 놓인 틈을 타서 일본의 유력 유통업체들이 소리소문 없이 국내에서 발판을 넓히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신발전문 대형 유통브랜드인 `ABC-Mart`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급속도로 성장, 오는 14일에는 서울 명동의 한복판에 국내에서 신발 단일품목 취급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명동점은 지상 3층, 매장면적 300평 규모. 일본 신발 유통의 일인자를 자처하는 대형 멀티샵 ABC마트가 신발 전문점의 초대형화를 시도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최근 일본 미니스톱이 대상그룹의 편의점 사업부를 인수한 것과 맞물려, 국내 시장에 대한 일본 유통업계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비씨마트코리아는 올해 안에 강남역 주변에도 3개층에 매장을 갖춘 또 하나의 대형 점포를 내놓고 본격적인 국내 신발 유통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 현재 ABC마트는 매장당 월평균 1억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새로 오픈하는 명동점에서는 월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예상되는 총 매출액은 175억원에 달한다. ABC마트는 지난 90년 재일교포 사업가가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연 신발전문 유통 브랜드로, 일본내 150개 직영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3,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장업체다. 국내에서는 명동점이 압구정, 강남점, 반포점, 수원점, 대구 동성로점에 이은 6번째 직영 매장이다. 이 회사의 안영준 마케팅 팀 과장은 “올해 안으로 강남에 또 하나의 대형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매장 확대로 국내 신발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상그룹이 운영하던 편의점 미니스톱의 보유지분을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키로 결정, 편의점 업계의 경쟁 격화를 예고했다. 미니스톱은 일본 유통시장의 선두업체인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미니스톱의 우산 아래 즉석식품을 위주로 국내 편의점 업계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공산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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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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