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로에 선 대형 패션몰

매출 올들어 편균20%감소…대형 패션 몰들이 변신과 생존의 기로에서 저마다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패션 몰들은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급감과 전국 각지의 잇따른 패션 몰 건립에 따른 과당경쟁 등으로 고전 중이다. 특히 서울 명동과 남대문의 경우 심야 매출이 급감하고 입주 상인들이 재계약을 거부하거나 쇼핑 몰 운영주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쇼핑 몰들을 짓누르는 가장 큰 난제는 매출의 급감. 올 들어 매출이 평균 20% 이상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서울은 물론 수원, 대구, 부산 등 쇼핑 몰 상가가 99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 과당경쟁을 벌여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메사, 밀리오레 등은 임대료 동결, 인하 또는 도매상가로의 변신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상인들의 재계약 참가 부진으로 다음달 22일로 마감되는 임대계약 연장에 고심하고 있는 남대문 메사는 최근 임대 상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메사 측은 이 자리에서 내년까지 임대료와 관리비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메사는 임대분양 상인들에게 걷는 지주세도 올해 70% 할인하고 나머지 30%의 징수액도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전환해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메사는 또 심야영업 부진에 따라 상인들의 영업시간 조정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월부터 10월까지 3달간 대구, 수원, 광주에 각각 지방점포를 개설하는 밀리오레의 경우 서울 명동 밀리오레를 중심으로 전국 네트워크화를 서두르고 있다. 명동점의 경우 지하 1~2층의 드림존을 시발로 점차 도ㆍ소매 상가로 변신할 계획이다. 부산을 비롯 전국 4개의 지방점 입주상인들이 명동점에서 제품을 구매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밀리오레측은 이를 위해 최근 유통사업부를 신설, 부서인원을 최대 100명까지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사업부는 상인자치조직인 운영이사회가 행사해온 층별 매장관리는 물론 매장구성, 인테리어, 사입 등에 대한 컨설팅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각층의 상품구매와 기획, 관리 등을 전담하는 플로어 매니저의 기능과 초보상인에 대한 각종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밀리오레측은 명동상가의 도매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부터 명동점의 영업시간을 5시간 연장할 방침이다. 오후 11시30분이던 폐장시간을 새벽 4시30분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하 1~2층은 물론 지상층에도 도매상인들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패션상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영업부진과 패션몰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 도소매상가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변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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