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JP ‘내각제 행보’ 잰걸음

◎‘권력분산’ 희망 여야 실세들 다각 접촉/24일 자민련 전대후 ‘폭·깊이’ 더할 전망대통령중심제를 내각제로 바꾸자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JP) 총재의 최근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 정권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JP가 이번 대선을 겨냥, 내각제 카드를 무기로 권력분산을 바라는 여야 정치거물들과의 다각적인 물밑접촉을 벌이고있기 때문이다. 내각제 채택을 정치목표로 내세운 그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노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야권 후보단일화 작업을 모색하면서도 신한국당 대권경선에 뛰어든 일부 예비주자들과 골프 회동 등을 통해 은밀히 만나고 있다. JP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서 신한국당 대권후보로 부상하고있는 이수성 고문과 골프를 하면서 내각제 개헌과 대구·경북(TK) 껴안기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어 18일에는 대구에서 당내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를 만나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문제와 구여권 세력 결집방안 및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또 이홍구 고문과도 이르면 7월초께 골프 모임을 적극 검토중이며 내각제를 선호하거나 권력분산론에 호의적인 여권의 어떤 주자와도 회동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JP는 내각제만 받아들인다면 신한국당 최대 계파 모임이면서 대권후보를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정발협은 물론 YS 등 누구와도 만나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JP가 여야 정치실세들과의 물밑접촉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국정치 여건상 한 사람에게 큰 권력이 집중되는 대통령 중심제보다는 내각제를 채택, 제도적인 권력 분산을 통해 정치안정을 이룩해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구나 전국적인 정치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본인이 이번 대선에 단독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가 내각제를 강력히 들고 나온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JP는 오는 24일 자민련 전당대회에서 대권후보로 결정되면 내각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도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YS를 비롯 신한국당 8용과 중진, DJ 등 내각제에 관심있는 여야 모든 정치인을 대상으로 만남의 폭과 깊이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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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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