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운송사업 매각불구 상승커녕 하락에 곤혹현대상선이 자동차선 부문 매각발표에 대한 증시반응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4일 북유럽 선사와 자동차선 매각에 대한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상승 효과를 기대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발표 다음날인 5일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 대비 5.59% 하락한 주당 3,210원을 기록했으며, 이튿날에는 3.74%가 더 내려 3,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7, 8일에는 이틀 연속 하락에 대한 반등 기대로 6일보다 0.32% 상승한 3,100원을 기록했으나, 당초 회사측 기대에는 못미친데다 11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자동차사업을 처분할 경우 부채를 줄이는 효과 보다 알짜 사업을 처분한 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내 어느 해운사도 자동차선 부문이 없으며 이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컨테이너 부문과 비컨테이너 부문이 60대40으로 분할돼 여전히 어느 선사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은 매각 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게 될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미국APL, 일본 MOL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항로가 안정돼 있고 올해 시황만 회복되면 1억8,000만달러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조7,000억원의 장단기 부채 처리로 유동성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다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비용 부담도 덜게돼 수익 구조가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와 20년 이상 장기계약을 체결한 현대상선의 LNG선단은 7척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전이나 포철의 석탄, 철광석 수송을 맡은 전용선도 12척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갑자기 발표가 이뤄져 현대차에 대한 장기계약 압박용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며 "그러나 회사 정상화가 목적인 만큼 장기계약에만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