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락진정… 상승전환 기대 일러

■ 환율 1,200원 회복금명발표 美경제지표 달러약세요인 많아 '일시적인 조정인가, 아니면 상승세로의 전환인가.'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에 하락기조에서 벗어나 연 이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그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 급락기조가 진정된 것일 뿐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원화환율 상승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일본ㆍ유럽ㆍ한국 등지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주식매각도 주춤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도 사라진다. 다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는 탓에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이다. ▶ 상승세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일러 환율은 국가간의 기본적인 경제여건을 반영해 결정된다. 올들어 미국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낸 것은 기본적으로 경상적자 및 재정적자 확대, 미국기업의 잇단 회계부정에 따른 신뢰 추락, 미국경제의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졌다. 이런 문제점들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따라서 그동안의 하락폭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계속 급락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장원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해외증시에서 뮤추얼펀드의 주식매각 때문"이라며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하면 아직 달러화가 반등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해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원화환율이 1,220원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분간 소폭 등락 되풀이할 듯 월말을 맞아 미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7월 제조업지수 등 실물경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지표의 내용은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표는 달러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환율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하락으로 달러 결제를 미뤄온 경우가 많았지만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최근의 환율하락 기조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과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환율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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