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생명 매각본계약 지연

경영권 배분·추가자금 분담등 쟁점한화컨소시엄과 예금보험사간의 대한생명 매각 본계약이 한화ㆍ오릭스ㆍ맥쿼리 등 컨소시엄 구성회사들간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미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경영권 배분 문제로 임원수를 7명에서 14명으로 늘린데 이어 인수 이후의 역할ㆍ추가자금 분담 등 쟁점을 남겨두고 있어 당초 지난 주 체결 하기로 했던 본계약은 이번주도 넘기게 될 전망이다. 또 오릭스ㆍ맥쿼리가 민감한 쟁점에 물러서지 않아 인수 이후에도 한화그룹의 입지가 예상보다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어려운 고비'를 모두 넘긴 대생 매각의 본계약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예보측은 "한화가 컨소시엄 구성원 중 하나인 일본 오릭스와의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본계약을 늦춰 줄 것을 몇차례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화와 오릭스, 컨소시엄의 또다른 구성원인 호주 맥쿼리가 본 계약을 미뤄가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대생 인수 후 책임과 권리 등의 범위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오릭스와 맥쿼리 등의 요구로 당초 사외이사를 포함해 7명으로 책정했던 대생의 임원수도 예보와의 협의를 거쳐 14명(상임이사 7명ㆍ사외이사 7명)으로 늘렸다. 이렇게 되면 예보에서 상근 감사 1명을 선임하게 되고 나머지 한화가 3명, 오릭스 2명, 맥쿼리 1명 (상임이사 수)을 선임할 수 있게 된다. 각 구성원들이 선임하는 임원의 업무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 중 하나. 지분율이 가장 낮은 매쿼리는 시종일관 자산규모 26조원인 대생의 자산운용부문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임원 관련 사항 이외에도 한화컨소시엄 구성원간에는 합의를 이뤄야 하는 쟁점들이 여전히 많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생 매각 조건에는 대생의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달됐을 때 필요한 증자대금 전액과 인수 이후 발생하는 부실에 대해서도 한화컨소시엄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충분히 발생 가능한 추가 자금 부담을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3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화는 본계약이 지연되자 최근 예보측에 오릭스와 맥쿼리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양해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원들간에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본계약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3자가 명확히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일 뿐"이라며 "이번주말이나 내주중 본계약 체결이 가능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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