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 비자금 670억」설 정계·대우·동화은 반응

◎신한국내서도 궁금… 신속수사 착수 촉구/국민회의 “강 총장 사법대응도 불사” 강경/대우 초비상… 동화은선 공식논평 거부연말 대선을 70여일 앞둔 7일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을 통해 터져나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거액 비자금관리 의혹은 대선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단 국민회의는 사법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며 신한국당은 사법당국의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섰으나 진위 여부에 따라 김총재나 이회창 총재의 대선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대선 레이스가 여야간 무차별 폭로전 등 극도의 과열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국당이 이날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관리 주장을 한 배경과 경위를 놓고 뒷말이 무성. 김총재의 비자금 관리내역이 사실이라면 신한국당에 이를 제보한 사람은 누구이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런 제보를 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것. 강삼재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지난 2년간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억+α」의 실체를 뒷받침할 물증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왔으며 지난주말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총장은 공안당국 등의 「지원」을 얻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우리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수많은 국민의 제보에 힘입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한국당이 이미 오래전부터 김총재의 비자금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총재의 높은 지지도는 거품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김총재를 단숨에 꺾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또 다른 한 관계자도 『당시 김총재의 비자금 일부가 동화은행 주변에 숨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관련 발언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강총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한편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8일 간부간담회를 열어 강력한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박지원 툭보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난센스』라고 일축했다고 박특보가 전했다. 국민회의 장성민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강총장은 (김총재가) 20억원 외에 6억3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6억3천만원이 어디서 근거한 것인지, 또 이 사실을 누구에게 확인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 장부대변인은 이어 『동화은행에 비자금이 유입돼 있다고 알려준 제보자와 강총장이 직접 확인했는지 여부 및 그 증거, 그리고 강총장이 주장한 가·차명 계좌 3백49개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 ○…자민련과 민주당, 이인제 전 경기지사측은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이 제기한 김대중 총재 거액 비자금 관리설에 대해 「사실확인」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이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표정.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앞으로 야권 대선후보단일화 협상에 미칠 영향을 감안, 사실확인이 먼저라며 신중한 반응. 김종필 총재는 이규양 부대변인으로부터 신한국당의 폭로 내용을 보고받고 『코멘트할 가치조차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는 후문.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구시대 정치의 파생물로 규정하면서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측에 관련 자료공개를 요구하는 동시에 검찰측에 즉각적인 수사착수를 촉구. ○…대우그룹은 (주)대우가 실명전환 과정에 개입됐다는 발표에 대해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초비상 사태. 실명전환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된 (주)대우 자금부의 남상범대리(30)는 라노스 공장 준공식인 「폴란드­대우 2000」 행사에 참석차 폴란드에 출장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은 남대리가 현지업체의 자금운용 조정업무차 지난 주말 출국, 오는 10일 귀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1년 (주)대우에 입사, 자금부에서 줄곧 일해왔다. 대우는 강총장의 주장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사실도 확인할 수 없다』며 『경위가 확인되는 대로 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그룹도 황당함과 놀라움 속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어떤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는 원칙론만 피력. ○…동화은행은 이형택 영업1본부장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관리설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 동화은행 임원들은 『이본부장이 모든 사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본인이 확인해 주기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지난 95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안영모 행장이 구속된 동화은행은 또다시 비자금 사건에 휘말리자 몹시 침통해하는 분위기. 당사자인 이본부장은 이날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다 하오 3시45분께 모처로부터 전화를 연락을 받고 출타한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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