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를 기회로] SK이노베이션, 신사업 CIC 신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속도낸다

SK종합화학이 중국 우한에 세운 NCC 분해공장 전경. 올해 초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가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지은 윤활기유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와 정보전자와 같은 신성장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중국 우한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과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통합 가치 극대화 △신성장 동력의 지속적 확보 △조직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겠다는 것.

먼저 배터리 사업부와 정보전자(I/E)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신사업(NBD·New Biz Development)으로 통합해 새로운 CIC(회사 내 회사)를 신설했다. 두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에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베이징전공과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법인을 올초 설립한데 이어 하반기까지 배터리 조립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리튬이온 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LiBS 사업은 8~9호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회로기판에 쓰이는 얇은 동판인 FCCL(연성동박적층판) 부문도 하반기 2호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 생산능력은 세계 5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석유개발사업도 올해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모로코 서부 해안에 있는 탐사 광구 포움 아사카 지분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최근 석유개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석유 생산광구를 매입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테크놀로지 CIC를 중심으로 신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자회사 SK에너지는 올해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재료 수급 다변화를 통해 공정을 유연화하고 마케팅 방식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북미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넥슬렌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석유화학 사업에 적극 나선다. 지난 7년간 뚝심 있게 추진해온 우한NCC가 올해 초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손잡은 연 100만톤 규모의 PX 공장과 글로벌 파트너들과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한 JAC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생산규모만 연 4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이 울산에 연 23만톤 규모로 짓고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도 올 상반기부터 상업판매에 돌입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은 미국의 다우케미칼과 엑손 모빌 같은 일부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독점생산해온 품목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앞으로 넥슬렌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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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출범한 SK트레이딩 인터내셔날과 SK인천석유화학도 올해를 사업 원년으로 삼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트레이딩 사업 모델 개발과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기반으로 PX와 같은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신사업 CIC를 신설해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공정운영 유연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은 지금까지 해온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실적면에서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 유럽·북미 윤활유 시장 적극 공략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전문 생산업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품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해 짓고 있는 윤활기유 공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료로 윤활기유에 첨가물을 넣으면 윤활유가 된다. 윤활유의 품질은 좋은 윤활기유를 만드는 데 달려있다. 합작 공장은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그룹3 윤활기유'를 하루 1만3,300배럴 가량 생산할 수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공장을 거점으로 올해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유럽의 환경기준이 높은 만큼 고급 윤활유 관련 제품으로 시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룹3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의 입지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2월 미국 GM의 엔진유 공급자로 최종 선정돼 자동변속기유에 이어 엔진유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올해부터 3년간 GM에 자동변속기유 '덱스론(Dexron) Ⅵ'와 엔진유 '덱소스(Dexos) 1'에 연간 약 28만 배럴의 윤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대수로 환산하면 북미지역에서 GM이 생산하는 신차의 연평균 200만대 이상(엔진유 기준)에 탑재되는 규모에 해당한다. SK루브리컨츠는 GM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엔진유 시장은 자동변속기유 시장보다 50배 이상 큰 것으로 평가된다. 품질경쟁력이 높고 브랜드 인지도도 향상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추가적인 공급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SK루브리컨츠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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