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기술 dictionary] PACS

요즘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환자의 엑스레이나 MRI 사진을 띄워놓고 환자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엑스레이, CT, MRI 등을 촬영한 필름을 하얀 형광등이 설치된 판독대 위에 끼워넣고 진료했지만, 이제는 모니터에 화면을 올려놓고 마우스로 확대, 보정하면서 진료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 :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기술 덕분이다.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는 원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료영상(Picture)을 저장관리(Archiving)하고, 전송(Communication)하는 시스템이다. 필름대신 JPEG2000 등의 파일로 압축ㆍ저장해 보관 및 관리가 용이하다. DICOM, HL 등의 의료기기 및 정보화에 대한 국제표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병원과 진료기록을 공유할 수도 있다. 환자의 의료영상을 다른 병원에 전송해 판독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의 진료기록을 CD디스크에 담아 2차 진료기관에 제출할 수도 있다. 간호사가 의료기록 보관실에서 일일이 환자의 필름을 찾을 필요가 없어 진료시간이 단축되고, 필름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이외에도 멀리 떨어져 있는 수십 명의 의사가 원격으로 환자의 의료영상을 같이 보면서 회의도 할 수 있어 의학교육 및 원격진료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난 90년대 초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99년부터 의료보험수가가 적용되면서 보편화됐다. 외국의 경우 GE, 아그파 등 대기업들이 의료영상저장장치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마로테크, 인피니트테크놀로지 등 벤처기업이 진출했다. 최근에는 3차원 그래픽, 자동진단, 인터넷 서비스 등이 접목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으며, 의료영상 및 의료기록 전체를 디지털화해 통합 관리하는 전자의료기록(EMR : Electronic Medical Record)시스템도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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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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