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부 아파트 건축업자들이 지역 분양 열기에 편승, 분양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가격은 대부분 평당 400만원을 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대형 아파트 사업자들이 평당 400만원 이상에 내놓고 있다.
중구 약사동 삼성래미안 약사 2차 아파트(1,004가구)의 경우 지난 6월 34평형(기준층)이 1억3,890만원으로 평당 420만원, 43평형은 439만원, 54평형은 466만원에 각각 분양됐다.
한국토지신탁의 남구 삼산동 아데라움(994가구)도 33평형을 제외한 43평형이 평당 430~440만원, 50평형이 460만원에 분양됐다.
이는 지난해 4월 현대산업개발이 울산의 8학군 지역으로 꼽히는 남구 옥동 인근에 분양한 '울산 문수로 I PARK'34평형이 398만원, 37평형 425만원, 40평형 428만원, 45평형 464만원인 것에 비해 평당 10~20만원이 비싼 것이다.
특히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북구 천곡동 삼성명가타운(1,522가구)의 경우 도심지가 아닌데도 분양가격이 기준층 기준 25평형 398만원, 29평형 417만원, 34평형 409만원, 49평형 438만원이어서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도심지 부지가격이 평당 150~200만원인 데 비해 북구 천곡ㆍ달천동지역의 경우 평당 100만원을 넘지 않는 데다 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도로여건 등이 도심지에 비해 뒤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실제 삼성명가타운 옆 기존 쌍용아진아파트의 경우 28평이 평당 300~330만원, 대동황토아파트 24평이 이보다 훨씬 낮은 200만원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명가타운 인근 협성노블리스 아파트의 부지매입 가격은 평당 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사업주가 분양성공을 위해 토지신탁회사에 사업시행을 위탁하면 위탁 수수료를 물게 돼 10~20%의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외곽지인데도 평당 400만원을 넘는 것은 지역 아파트 공급가격 상승 분위기를 이용한 물타기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1월2일부터 송도신도시 등에서 분양되는 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턱없이 비싸 해당 분양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는 송도신도시 6개 단지에서 풍림건설과 금호산업이 분양하는 총 3,844가구와 서구 4개 단지 1,290가구, 계양구 1개 단지 73가구 등 총 5,207가구다.
인천참여연대는 이번 분양가격과 인근시세를 조사한 결과, 인근 아파트매매가격보다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인천지역 아파트매매 및 분양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차 분양가격을 보면 평당 분양가격이 최저 580만원에서 최고 730만원으로 책정돼, 인근 기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보다 평당 평균 57만원이나 비싼 것을 나타났다.
송도는 올 봄만 해도 이곳에 아파트용지를 분양한 인천시와 건설업체들이 평당 550만원선으로 생각했다가 최근 인천의 청약붐에 편승, 갑자기 분양가격을 더 올려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것.
서구 마전ㆍ검단지역의 대주건설과 금호, 풍림산업 아파트도 인근시세보다 평당 95만원이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 평당 분양가격이 600만원이 넘는 것은 이번 3차 분양이 처음이다. 얼마전 1, 2차 분양때도 분양가 과다책정으로 논란을 빚었던 부평 삼산지구 신성건설 아파트와 간석동 재건축 금호아파트도 평당 570만원선으로 평당 600만원을 넘지 않았다.
건설전문가들도 송도의 경우 평균 땅값 150만원에 시공비 250만원, 지하주차장건설비, 세금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아파트 총 건설비용은 450만여원선으로 송도는 평당 550만~600만원이면 적합하다는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성명서와 인터넷 등을 통해 인천시와 기초단체, 해당 건설업체에게 분양가격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는 "송도는 매립 연약지반이어서 공사비가 더 들고 고급자재 사용 등으로 가격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를 찾은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자재 등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어 고급자재 등의 사용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