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엘리베이터ㆍSK, M&A 테마주 관심 집중

현대엘리베이터와 SK가 지분경쟁 재연 기대감으로 기업인수ㆍ합병(M&A)관련 테마로 다시 부각되며 급등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법원이 금강고려화학(KCC)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순식간에 `팔자`세가 사라지고 매수세가 유입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금감원과 공정위의 판정에 현정은 회장 쪽으로 기울었던 무게중심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며 지분 경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도 이날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위협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날 소버린 측은 SK이사진 교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SK텔레콤 지분매각을 주장하는 등 강력한 주주권리 행사의지를 다졌다. 이 날 SK는 소버린 효과로 전일보다 7.69% 오른 2만9,400원을 기록했다.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분경쟁 불씨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법원이 KCC의 손을 들어주며 현대그룹 경영권의 향방은 일단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총으로 미뤄졌다. 따라서 증권 전문가들은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겨냥한 양사의 지분취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주가 급등도 이 같은 전망이 퍼지며 투기적인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신주발행이 불가능해져 그 동안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가 희석화 우려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장내 주식 매입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당분간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M&A테마를 이끌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법원의 결정으로 현정은 회장측은 유상증자가 무산됐지만 정상영 명예회장측 역시 금감원에서 의결권 제한 및 처분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결국 양 진영의 지분 경쟁이 재개될 공산이 크다”며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주가의 상승탄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추가매수할 수 있는 수량이 84만주(15%)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외견상으로는 KCC측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금융감독당국이 공시위반을 이유로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 지분 20.63%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리거나 의결권 제한할 경우 실제 지분율은 현회장측보다 낮아진다. 또 현 회장측도 법원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따라 유상증자가 불가능해 KCC가 장내 매집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뒤따라 지분을 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 SK 외국인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날도 소버린이 내년 정기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낙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가 국내 증권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1월중 추천 이사 후보를 공개하고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소버린은 SK텔레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입장과 달리 SK는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작용해 4.25% 올랐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소버린의 뜻대로 SK 이사진을 교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가 이에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버린의 입장표명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SK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SK 지분은 30~40% 선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는 불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인수ㆍ합병(M&A)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이상 SK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버린의 SK 이사진을 교체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SK텔레콤 지분매각 의지 표현 등은 단기적으로 SK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SK가 우호 세력에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내년 이사진 교체가 불가능한 점이 부각될 경우 인수합병 기대감이 꺼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김현수기자, 홍병문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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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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