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민금융기관 수익개선 '공염불'

신협·새마을금고 예대율 50%대 불과 서민금융기관인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한 비율(예대율)이 50%대에 불과해 수익성이 극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이 부실 신협 정리를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서민금융기관의 수익성 개선은 요원해 구조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율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 8월말 각각 56%와 52%로 절반을 조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은 예금을 받아 운용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대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아 예대율은 수익성의 척도가 된다. 대출을 못하고 남은 예금은 수익률이 예금이자보다도 낮은 단기금융펀드(MMF)나 단기채권에 재투자하고 있어 역마진 구조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 새마을 금고의 경우 지난해 12월 34조417억원의 예금을 받아 16조6,974억원의 대출을 실행해 예대율이 49%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 6월부터 대출액이 조금씩 늘어나 예대율이 50%를 넘었고 지난달에는 총 18조5,094억원을 대출해 예대율이 52.2%를 기록했다. 신협 또한 지난해 말 총 19조3,777억원의 예금 가운데 10조6,749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예대율이 55%에 불과했다. 또 지난 6월에는 10조9,380억원을 대출해 55.4%의 예대율을 기록했고 이후 8월달에 들어서야 비로소 11조1,269억원을 대출해 처음으로 예대율이 56%선을 넘어섰다. 이들 서민금융기관이 예대율을 높이기 위한 신규 대출사업을 벌이기에는 시장상황이 좋지않고 고객기반도 넓지 않아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협중앙회의 관계자는 "서민을 위한 소규모 가계 대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 국민은행과 같은 대형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소액신용대출로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했다"며 "예대율을 높일 수 있는 적당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협의 경우 그동안 조합원 대출만 해오다 보니 불특정인을 대상으로하는 채권추심 노하우가 부족해 신용대출에 주력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기본적인 금융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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