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의 확장 및 리모델링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2007년 착공한 확장 사업이 5년 만인 이달 초 완료됐다.
3,432억원을 투입한 이번 확장사업으로 제주공항의 여객 청사 수용 능력은 연간 1,314만명에서 2,547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항공기 처리 능력도 20.3%(연간 14만3,000회→17만2,000회)나 향상됐다.
여객터미널의 면적은 6만970㎡에서 9만6,380㎡로 넓어졌으며 3㎞ 길이의 활주로도 180m가 더 늘었다.
제주공항 확장은 여객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08년 1,244만명 수준이던 제주공항의 여객수송 실적은 매년 10% 이상 증가해 지난해에는 1,720만여명을 기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서울~제주 노선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여객 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확장으로 향후 오는 2025년까지는 수요 감당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국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제주도의 1일 평균 렌터카 사용량이 3,200대에 달하는 등 렌터카 수요도 많아 공항 바로 옆에 렌터카 전문 하우스를 새로 설치했다"며 "관광객들은 기존의 시골역사 느낌이 아닌 현대식 최첨단 공간으로 탈바꿈한 공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신공항 건설이냐 기존 공항을 또 다시 확장하느냐 여부를 놓고 2014년 용역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었던 국토해양부는 시기를 1년 앞당겨 내년에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포국제공항의 국내선 청사 역시 1980년 완공 이후 30여년 만에 노후화 극복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한다. 무빙워크 설치, 보안검색대ㆍ탑승교 확대 등을 위한 이 사업에는 2,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확장도 내년 7월께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여객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015년께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재부의 예타 조사가 끝나면 8월부터 설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