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장엽씨 꼭조문왔으면”/학창시절 절친했던 평양상업동창회장 급서

◎“이제서야 만났는데…” 동문들 아쉬움 표시『황장엽씨가 꼭 조문을 왔으면….』 28일 상오 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 영안실. 지난 27일 새벽 남산에서 조깅하던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평양상업학교 동창회장 임노춘씨(72)의 빈소 주변에는 슬픔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배어 있는 듯 했다. 임씨는 망명을 신청, 67일만인 지난 20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가 7회로 졸업한 평양상업학교 8회 출신으로 학창시절 황씨와는 절친한 선후배사이였다. 이런 관계로 임씨는 서울공항에서 열렸던 황씨 입국 환영식에 유창순 롯데제과고문(전 국무총리)과 함께 평양상업학교 동문자격으로 참석, 감격의 해후를 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17일 힐튼호텔에서 열릴 황씨의 환영 동창회 준비에 동분서주하던 중이어서 주변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둘째아들 병호씨(37)는 『황씨가 입국한 뒤 상당히 들뜬 상태였다』며 『입국 이후에는 가게 일을 사실상 제쳐두고 환영회 준비에만 몰두하셨다』고 말했다. 임씨와 같은 반이었던 김찬진씨(72)는 『고인은 학창시절 황선배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돼 황선배가 매우 애통해 할 것』이라면서 『황선배가 사정은 어렵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조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2시께 영안실을 찾은 유창순 고문(평상 2회)은 황씨의 조문가능성과 관련, 『경호상의 문제도 있는데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황씨 입국이후 안가에서 고인과 함께 황씨를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 『안기부가 동창이라고 해서 만나게 해주겠냐』며 부인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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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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