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로 돌아온 배우 유지태

"희망에 대해 말하는 영화… 힘든 분들께 위로 됐으면"

목소리 잃은 후 재기한 성악가 연기

곡절 끝 개봉… 열정 보여주게 돼 기뻐

연기·연출 서로 긍정적인 효과… 두가지 모두 열심히 하고싶어


"저는 언제나 제 삶의 부등호가 '희망' 쪽으로 향하길 원해요. 누구에게나 우울하고 힘든 순간들은 있겠지만, 그때도 항상 희망은 우리 곁에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이번에 개봉하는 우리 영화 역시 그렇게 희망을 말하는 영화입니다"

도회적이고 서늘한 느낌을 주는 외모 탓에 냉정하고 무심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유지태(사진)의 차분한 모습 안에는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나는 언제나 연기를 하고 영화를 하고 있었는데, 작품 개봉이 늦어지면서 '오랜만에'에 돌아왔다는 인상을 준 게 아쉽다" 는 그의 말에서는 '스타'라는 이미지를 즐기기보다,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이루고 그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이 엿보였다.


그런 그이기에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의 개봉이 늦어지자 마음 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일합작으로 진행된 영화는 일본 쪽 프로덕션에 문제가 생겨 4회차 촬영을 한 후 제작이 전면 중단되기도 하고, 제작진만 보는 내부 시사회 이후로도 꽤 긴 시간 개봉 일자를 잡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열정은 열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은 결국 '연기'로 밖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인데,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할 까봐 걱정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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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무사히 개봉한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유럽 오페라계의 스타로 우뚝 섰지만 갑작스레 갑상선암을 판정받아 목소리를 잃게 된 배재철 테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유지태는 배재철 테너의 역할을 맡아 그의 찬란했던 순간부터 목소리를 잃은 후 겪는 고통의 시간, 이후 재기하기까지의 노력을 섬세한 연기를 통해 보여준다.

이번에는 연기에만 매진했지만 유지태는 스스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마이 라띠마' 등으로 2013년 프랑스 도빌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감독이기도 하다. 두 가지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연기와 연출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배우는 작품이 없으면 공허해지는데 그동안 나는 내가 만들고 싶었던 작품에 몰두하곤 한다. 이 두 일은 상호작용을 하며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이어 말했다. "그렇다고 연기하지 않는 시간 동안의 공허함을 때우기 위해 연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 만들고 싶고, 표현하고 싶어 꿈틀대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을 꺼내기 위해 연출도 열심히 공부하고 시나리오도 진짜 되게 열심히 쓴다(웃음)"

배우로서의 욕심도 여전하다. 데뷔 16년 차인 그는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계속해 모든 면에서 더 성숙하고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소한 일을 비범하게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을 지표로 삼고 있다. 이 정도면 됐다고 평소 일을 소홀히 한다면 분명히 다시 추락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가 해왔던 사소한 일들을 계속 평범하게 또는 비범하게 하면서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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