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빙고 '맑음' 한남동 '흐림'

한남뉴타운, 지역따라 희비교차<br>고층개발 가능·입지 좋아 인기…층고 제한·수익성도 낮아 외면



최근 서울시의 ‘U-턴프로젝트’ 발표로 주목 받고 있는 한남 뉴타운 내에서 고지대인 한남동과 저지대인 동빙고동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남동 일대가 층고 제한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있는데 비해 동빙고 지역은 고층 개발이 가능하고 입지조건 또한 상대적으로 유리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한남동 일대 지역은 층고 제한 때문에 지난 2003년 11월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이후 2년 넘게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남산과 한강조망권을 고려해 층수를 7층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용산구청은 15층 이하 수준의 중층 개발은 허용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용산구청의 주장대로 15층 이하로 중층 건축이 가능하다 해도 개발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쪼갠 지분이 많아 수익성이 극히 의심스럽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향후 조합설립과 이후 사업계획 수립과정에서 현금 청산 대상 주민들의 반발이 사업추진의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의 경우 2003년 이전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지분쪼개기가 성행해 조합원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다.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 발표이후 이 지역의 호가는 평당 200만원이상 올랐고 매수 문의도 늘고 있지만 그만큼 매도 물량도 많이 쏟아지고 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매도 물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 투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동빙고지역은 한남동 일대 지역과 달리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저지대라 용적률이 220%까지 허용되는데다 한강 조망 또한 뉴타운 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미군기지 이전부지에 조성될 용산 민족공원과도 가까워 개발 이후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3년 이전까지 별다른 재개발 호재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지분쪼개기’가 덜했다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동빙고 일대 지역의 경우 매매 호가가 한남동 일대 지역보다 평당 300만원 가까이 높지만 매수 문의에 비해 매도물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동빙고 지역은 중고층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고 조망이 좋은데다 민족공원 조성 등 호재가 많아 인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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