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 투매' 지수 큰폭 하락땐 매수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 요즘 증권가의 눈과 귀는 모두 '뉴욕'으로 향해 있다. 미국증시가 안정되지 않으면 서울증시의 난기류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발 악재는 국내증시의 수급구조를 깨뜨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 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더라도 서울증시가 일정기간 약세국면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투자자들은 현재 '소나기'를 피해 어디에 숨어있어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 어떤 이는 자포자기해 소나기를 맞으며 한 숨을 쉬기도 하고, 소나기에 맞서 우산을 펴 들고 햇볕이 나기를 기다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증시의 격언처럼 소나기는 일단 피해 가야 한다. 더군다나 장대빗줄기가 쏟아질 때는 더 더욱 숨어있는 것이 상책이다. 투자게임에서는 700선에서 매수를 기다렸지만 아직 그 지수대까지 떨어지지 않아 매수를 유보하고 있다. 700선 아래에서 모두가 공포감에 젖어 매도에 나서려는 '셀링 클라이맥스'에서 주식을 사들여 볼 생각이다. ◇외국인 매도공세 당분간 이어질 듯 최근 우리증시의 특징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다. 외국인이 9일째 매도세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매도강도도 높이고 있다. 미국증시 폭락에서 출발한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이 결국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공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이탈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외국인 매도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2차 손절매 가능성 대비해야 기관투자가들도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800선에서 매수전략을 펼친 기관, 특히 신탁자산을 운영하는 펀드들은 주식비중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이들이 주식비중을 줄이는 손절매를 단행할 시점은 700선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은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데다 연간 손실한도 내에서 일정부분 주식비중을 조절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관 매매를 바라볼 때 꼭 챙겨봐야 할 것은 프로그램 매매동향이다.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파는 펀드)와 달리 프로그램 매매펀드는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를 이용해 매매하기 때문에 이들 매매는 펀드매니저의 시장판단과 무관한 매매흐름을 나타낸다. 따라서 기관 매매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차감하고 흐름을 봐야 한다. 이렇게 보면 최근 기관은 지속적인 순매도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 매도가 쏟아질 때가 매수시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를 받아내고 있는 세력은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주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주일새 5% 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주 후반에는 개인의 손절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나오는 시점이 바로 셀링 클라이막스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좀더 보수적인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면서 과도한 매도공세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 대상종목은 당연히 낙폭과대종목이다.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