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공시 번복·불이행 빈발

◎호재발표후 주가오르면 “아니다” 일쑤/“대주주 차익노린 얌체행위” 투자자 분통주가가 상승할 만한 내용을 공시해 주가를 크게 올린뒤 이를 번복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상장사가 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들어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상장사는 비비안, 삼영무역, 동원수산, 대한전선, 중원 등이다. 18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법인중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뒤 매수주문을 전혀 내지 않거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도 한 달이 지나도록 이를 공시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비비안은 지난 1월11일 주가안정을 위해 자기주식 6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주문조차 내지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18일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비비안의 주가는 자사주 취득공시일인 지난 1월11일 4만7천8백원에서 17일 6만6천원으로 38.1%가 상승했다. 삼영무역도 1월9일 자기주식 2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뒤 매수주문을 전혀 내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나 주가는 1만5천9백원에서 3만7천5백원으로 무려 1백35.8%나 뛰었다. 동원수산은 지난 1월9일 자사주 2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자금부족을 이유로 16만5천주만을 매입했는데 주가는 1만1천8백원에서 1만6천원으로 35.6%가 올랐다. 대한전선은 지난 달 18일을 청약일로 2백80억원상당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나 이를 약 1개월이 경과한 지난 15일 공시함으로써 일반투자자들은 청약에 참가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또 중원은 지난 7일 대주주의 지분을 일본 알프스전자에 매각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했으나 사흘뒤 일본회사가 아닌 미국의 알프스사라고 번복한 뒤 15일에는 인수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중원의 주가는 6천2백90원에서 7천9백90원으로 27%가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상장사들의 공시번복이나 불이행이 빈발하면서 주가급락으로 인해 호재성 공시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반면에 이를 이용한 대주주들은 차명거래 등을 통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자작극』이라며 『증권당국이 강력한 제재를 통해 특정세력의 불공정거래를 근절해 일반투자자들의 재산피해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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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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