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남미시장 군침

◎경제성장 힘입어 수요 폭증 전망/2000년까지 연380만대 황금의 땅/독 폴크스바겐 등 현지생산 박차「황금의 땅 엘도라도」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남미 시장을 바라보는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의 시각이다. 지난 한해동안 2백80만대의 자동차가 팔렸으며 오는 2000년까지 연간 3백8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남미지역이 자동차 업체들의 노다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때문에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피아트, 르노등 유럽업체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업체들이 잇따라 자동차, 부품 공장설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 지역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구, 면적, 경제성장 가능성등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지역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만 합쳐도 2억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다 방대한 영토는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토양이 되고 있다. 또 소위 잃어버린 세대라는 80년대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저성장의 골에서 벗어나 최근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경제성장세도 자동차 업체들에게 매력으로 비치고 있다. 남미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두곳. 우선 브라질은 인구가 1억6천만명에 육박하는데다 자동차 보급율은 미국의 10분의 1수준인 인구 11.3명당 한대꼴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4천달러대인 것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브라질과 함께 아르헨티나도 세계 자동차 회사의 남미 거점으로 환영받고 있다. 비록 브라질에 비해 인구는 4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8천달러대에 이를정도로 구매력이 높은데다가 지난 90년 연간 9만대 불과하던 자동차 생산이 94년에는 5배이상 성장한 47만대에 이를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지역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4분기에 브라질남부에 2개의 자동차생산 플랜트를 세운데다 지난달에는 다시 아우디등 고급차생산을 위해 10억마르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의 최대 라이벌업체인 피아트도 「팔리오 월드카」 생산 판매를 위해 지난 한해동안 브라질에 10억달러, 아르헨티나에 6억달러의 투자를 했다. 이 두회사를 잇고 있는 GM도 지난달 자동차, 엔진, 부품공장설립을 위해 12억5천만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중 아르헨티나에서도 3억달러의 투자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포드도 자사의 「피에스타」모델의 생산을 위해 8억5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남미지역 시장공략을 위한 소형차개발을 결정했다. 이렇게 기존기업들의 투자가 가속화됨과 동시에 르노는 그동안의 라이선스 생산에서 벗어나 브라질남부에 10억달러의 플랜트를 건설중이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생산을 위한 투자를 준비중이며 크라이슬러도 브라질-아르헨티나를 묶은 남미 투자계획을 마련 추진중이다. 여기다 남미지역 진출에 신중을 기해온 도요타, 혼다등 일차 업체들도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이때문에 비록 일부에서는 과잉·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와 멕시코 금융위기같은 갑작스런 지역 경제침체를 경고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남미시장이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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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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